극단 말죽거리 창단 10주년 기념 극단민예 합동 공연
하얀자화상
공연일시 ㅣ2001. 8. 10 - 8. 19
공연장소 ㅣ행복한극장

실제 나이 45세, 정신연령 7세 ......

이정숙 이라는 한 여인의 삶과 그녀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시골 어느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바보라는 놀림과 천대 속에 살아왔지만 누구도 그를 바보라 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한 소녀 같은 모습을 간직해 온 정숙.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 순수를 가려버리고 인정할 수 없는 치명적인 오명이 있었으니 동네 사내들로부터 심 수년간 상습적으로 강간을 당해 온 것이 그 이유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 눈에는 그녀의 순수는 전혀 보이지 않고, 오직 성적으로 타락한 추악한 영혼으로만 보일 뿐이다. 수치심과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가족을 외면하거나 이런저런 모습으로 비뚤어져 가는 동생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며 평생을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어머니, 작품의 시작은 그 어머니의 장례식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 애물단지 큰누이를 한 달씩 돌아가며 맡기로 한 동생들이 자신들의 쌓였던 아픔과 맺힌 설움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러한 이유로 동생들의 집을 전전하는 정숙의 순수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현 세상,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그리고 아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하얀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