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민예 창단22주년 제115회 공연
뼁끼통
공연일시 ㅣ 1995. 3. 8 - 4. 30
공연장소 ㅣ 동숭아트센터
줄거리 ㅣ 암흑가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는 종태. 조직간의 폭력싸움으로 인해 종태가 입소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종태와 상호를 비롯한 재소자들은 교도소 내의 일상에서 조직범죄, 간통, 사기, 세무비리, 살인미수 등 그들의 입을 통해 사회의 왜곡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반면, 죄수들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교도관 함주임은 죄수들의 교도소 생활일체를 교묘히 활용해 금전적 이익을 탈취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이지 않는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인물이다.
죄수들의 죄에 대한 상부보고를 빌미로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면서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는 함주임과의 갈등 속에서 자신의 세계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여죄수 희자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종태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구를 비로소 느낀다.
그러나 종태는 새로운 삶을 그리면서도 자신의 심복이라고 믿고 있던 기식과 부인 은영의 부정을 알고, 그들을 살해하기로 마음 먹는다. 평소 잘 알고 있던 상호가 종태를 쫓아 밤에 몰래 탈주하여 은영의 집에 다다랐으나 두 사람은 이미 죽어있는데..... 종태는 상호를 돌려보내고 마지막으로 희자의 선한 얼굴을 그리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려한다. 올바른 삶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종태, 과연 암흑의 세계와 그가 저질러 온 죄는 그를 자유롭게 놓아줄 것인가?
갇혀진 우리의 모습처럼 또 하나의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교도소. 죄를 벌하기 위해 통제된 그곳에서는 또 다른 삶과 갈등, 진실과 거짓, 죄와 벌, 사랑과 복수가 함께 숨쉬고 있다. 그래도 시원하게 긁어주는 허물없는 입씸에서 삶의 허구와 진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