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민예 제36주년 기념공연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작품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지옥도
공연일시 ㅣ 2009. 9. 4 - 9. 13
공연장소 ㅣ 서강대 메리홀

줄거리
조선시대 초기, 내륙이지만 사방으로 강이 흐르고 있어 섬의 현상을 하고 있는 작은 선암마을. ‘신선이 사는 바위’라는 이름답게 평화로운 마을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박종용의 시신이 발견된다.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마을 사람들이 제비뽑기로 한 사람을 가둔다. 그리고 진범이 잡히지 않으면 그가 대신 죽는다. 그것이 그들의 법이자 질서인 셈, 마을 청년인 석중이 짧은 제비를 뽑아 마을 창고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다음날 한양에서 파견된 종사관이 선암마을에 도착한다. 누군가 의금부에 살인사건고발장을 낸 것. 고발장의 이름은 전날 시신으로 발견된 박종용!!
누군가 박종용의 이름으로 의금부에 고발장을 제출한 뒤 의도적으로 살해한 것.
종사관은 단순 변사사건으로 덮어두려는 사령배와 마을 사람들의 의도를 뿌리치며 ‘신주무원록’의 지침에 따라 박종용의 죽음이 계획된 살인임을 밝혀낸다.
과학적인 수사방법으로 범인을 색출하려는 종사관의 의지와 달리 고을 현령은 과거박종용과 사소한 원한관계가 있던 최가를 잡아들인다. 온몸이 찢어지는 고문 끝에 최가는 자백을 고하고 피를 토하며 죽는다.
고을 현령과 촌장은 최가의 자백을 근거로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하지만 종사관은 최가의 부검을 통해 고문 당시 자결이 아닌 독침에 맞아 숨진 증거를 찾아내고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음모가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나 종사관이 사건의 진실을 향해 다가갈수록 마을에선 연이어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욕구와 진실을 덮고 싶어 하는 욕구가 부딪치며 종사관과 마을 사람들의 갈등도 점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제도와 구조가 만들어 내는 집단의 광기와 생존과 욕망을 위한 인간의 광기.

거부와 의심의 빗장을 걸고 닫혀 있는 문 열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지옥의 문을 두드리지 마라. 문은 두드리면 열리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