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 공식참가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  문공부 장관상 , 연출상

다시라기
공연일시 ㅣ 1979. 10. 25 - 10. 31
공연장소 ㅣ 연극회관 세실극장

다시라기는 전남 진도지방에 아직도 남아있는 죽음에 관한 풍속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진도 다시라기는 부락에 초상이 나면 상주를 위한하기 위하여 동리의 상두꾼들이 신청으로부터 다시라기 기능 보유자를 초청하여 상두꾼들과 함께 상가에서 밤을 세우며 노는 민속 가무극으로 연극성이 가장 짙은 놀이이다.

다시라기는 슬퍼하되 상하도록 슬퍼하지 말고 즐기되 음란하게 놀지 말라는 진도 사대부의 교훈에 근거하여 행하였다.

한문으로 다시락이 변천되어 다시래기로 된 것이며 여러 사람이 같이 즐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극 다시라기에서는 죽음의 문제가 결코 숨막힐 정도의 무게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무거운 분위기를 깨는 다시라기 꾼들의 파격이다. 다시라기꾼들은 체면이고 뭐고 다 접어놓고 중구난방으로 놀아제낀다. 그들의 죽음과 맞서는 유일한 수단은 흥과 웃음이다. 죽음의 무게를 흥으로 바꾸어 보여주려는 것이 그들의 참 뜻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목숨이 태어나는 마지막 장면이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