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그 여자의 소설 (원제: 작은할머니)
공연일시 ㅣ 1995. 9. 19 - 10. 1
공연장소 ㅣ 문예회관 소극장

줄거리 ㅣ 소사 복숭아로 잘 알려진 부천의 김씨 댁 이야기다. 김씨 큰댁은 딸 하나를 낳고 10년동안 아들이 없자 작은댁을 보려고 사람을 구한다. 한편 일제 말 혼란기에 남편이 독립운동하러 만주로 떠난 후 소식이 없고 근근히 어려운 생활을 해오던 작은댁이 선을 보러온다. 씨받이 하기위해 김씨 집에 들어온 작은댁은 큰댁의 정성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3년이 다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여 큰댁과 갈등한다. 세상이 바뀌어 45년 해방을 맞이할 즈음 작은댁은 큰댁의 정성에 드디어 아들을 낳고 둘째를 가졌을 무렵 우물가에서 우연히 본남편을 만나게 된다. 독립운동을 하며 떠돌아다니던 남편은 다리를 저는 불구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본남편과의 만남도 잠시 둘째 아이를 가진 작은댁과 본남편은 뼈저린 이별을 한다. 한국근대사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역사적 상황은 가부장제도와 함께 여성의 삶을 고통스럽게만 한다. 6.25피난 때 뒤쳐진 아낙들만 서산 근처 혼란한 사회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어렵게 얻은 큰아들을 보호하려던 큰댁은 죽음을 맞는다. 전후 부산으로 피난갔다 돌아온 포악한 김씨가 무서워 작은댁은 큰댁이 죽은 사실을 숨기고 사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진범에게 자신이 작은엄마라고 속인다. 우연한 계기에 진범은 작은댁이 친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며 사회제도가 만들어 놓은 한 여인의 기구한 일생을 아파한다. 진범은 죽은 큰댁의 사망신고를 요구하고 아울러 작은댁을 호적에 입적시키기로 한다. 작은댁은 비로소 한 인간으로 인정받는다. 김씨의 작은댁에 대한 학대는 치매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지속되고 그 학대를 받아가며 죽은듯이 생을 살아온 작은댁은 남아선호사상으로 빚어진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손녀에게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