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 수상작

1983 한국연극상  수상작

정읍사
공연일시 ㅣ 1982. 5. 6 - 5. 12
연장소 ㅣ 문예회관 대극장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멸망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권력이 갖는 무한한 욕망의 폐해와 민중들의 소박한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무대는 울창한 소나무숲과 군데군데 커다란 바위돌이 박혀 있는 산등성이가 무대 안쪽 좌우로 길게 뻗어 있고, 달이 그 너머에서 떠오른다. 나머지 무대 앞쪽과 중간, 좌우 등은 장면의 진전에 따라서 적절하게 변화된다. 작품은 어느 날 달밤에 지어미가 둥근 달을 바라보며 산정에 높이 서 있고, 무대 왼쪽 산 아래에 할애비와 손자 돌이가 지어미를 기다리며 밖에 나와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음악은 판소리 가락에 「정읍사」의 가사를 얹은 거칠고 투박한 가락으로 시작하다가 점차 완숙하고 세련된 「정읍사의 노래」가 점점 크게 울려 나오는 것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에는 달을 향하여 합장하고 서 있는 지어미가 등장하고, 장엄한 대합창곡이 극장 안에 넘쳐 흐르면서 막이 서서히 내린다. 끓어질듯 이어질듯 두둥 딱, 북장단 소리가 막이 내린 후에도 여운을 남기며 잦아지는 것으로 작품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