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 순간
공연일시 ㅣ 1997. 10. 24 - 11. 30
공연장소 ㅣ 마로니에 소극장
줄거리
[1시 30분] 밤 1시 30분. 연기가 뿌연 여자의 방.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나눈 후 깨어난다. 여자는 같이 있고 싶은 생각으로 남자를 붙잡으려 하지만 남자는 내일 일을 위해 집에 돌아가려고 달콤한 말로 여자를 설득하면서 둘 사이의 사랑을 저울질하는 순진무구한 사랑다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2월 31일 밤] 하얀 눈이 내리는 12월 31일, 한 해가 저물어가는 밤. 어느새 중년의 문턱을 넘어선 여인이 젊은 날의 순수하고 격렬했던 사랑을 생각하면서 옛 추억에 젖어있다. 한 켠에서 그를 지켜보던 청년이 그 중년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여 유혹하려 한다. 여인은 청년의 유혹에 순간 넘어가지만 이내 가정의 울타리로 돌아간다.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 순간] 넉넉하고 평화스러워 보이는 어느 의사의 거실. 이제 막 딸의 신혼여행이 화제가 되고 두 부부 모두의 친구인 오르민교수의 방문을 받으면서 십 년의 세월 동안 잠재되어 있던 엇갈린 사랑이 드러나게 된다. 칼 에콜드 박사는 아내 클라라를 사랑했으나 지나친 열등감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딸 베티의 결혼을 계기로 참아왔던 자신의 진실을 고백하고 클라라는 남편의 이중적인 성격에 분노. 사랑과 가정이라는 선택의 명제 앞에 아파하면서도 끝까지 지켜야 했던 가정의 울타리를 생각하면서 말할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면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