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민예 제142회 정기공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대지원 선정작
선지 (짐승의 피)
공연일시 ㅣ 2007. 4. 27 - 5. 27
공연장소 ㅣ 마로니에 극장
공연소개
인간과 인간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가정과 가정이 만나 사회를 이루고, 또한 국가를 이룬다.
이는 인간이 불완전하기에 집단을 형성하여 살아가는 것이며, 그 집단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결핍에 대한 갈망, 끝없는 욕구는 살아가는 이유이다.
아빠 : 엄마 어디 간다고 하던?
아들 : 몰라요.
아빠 : 안 물어봤어?
아들 : 네.
아빠 : ....
끊임없이 말을 하고 살지만 내 형제와, 친구들과, 직장동료들과 얼마나 가슴이 통하는 말을 서로 하고 살았던가? 우리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행복해한다. 그것은 대화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ㅡ 슬프지만 ㅡ 어렵다는 말 일 것이다.
[선지]는 소통의 부재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꿈꾸며, 나아가 개개인의 가슴에 단절된 벽이 허물어져 행복으로 가는 길이 밝게 비추어지길 희망한다.
"가족"이라는 공공체를 위해 '나'를 생각하는 건 죄악이다.
가족에 어울리는 모습으로만 존재하면 된다.
'나'는 금기된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