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민예 창단27주년 기념공연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 작품
비밀을 말해줄까


공연일시 ㅣ2000. 4. 1 - 4. 20  
공연장소 ㅣ 동숭홀
공연소개 ㅣ 

What is PMS

이 연극은 "생리 전 증후군" (PMS)에 걸린 여자의 이야기다. 대체로 이 증후군을 보이는 여성들은 폭력적이 되거나 도벽, 우울증, 낭비 따위의 과잉행동을 보인다. 주인공 안순옥은 그중 도둑질을 하는 여성으로 성장, 전과 7범으로 10대부터 감옥과 보호소를 들락거린다.
더 늦기전에 아이를 낳는 것이다. 그것도 딸을... 자기처럼 '불완전한 자궁'이 아닌 '평범한 자궁'을 가진 딸을 낳아서 그 딸이 자기인생을 의지대로 개척하며 사는 것을 보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아기를 갖게 되지만 딸이 아닌 아들이다. 수개월 후 아기는 돌연사하게되고 유아살해 용의자로 수감되면서 병원치료를 받게 되고 결국 자궁적출수술을 받는다.
한번도 순옥의 것이 아니었던 자궁. 그 여자의 뱃속에 들어있어서 인생을 파멸로 이끈 그 "자궁"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아니야! 이건 내 자궁이 아니야!!


연극은 장씨와 김씨의 기억속을 각각 드나드는 통로로 정밀하게 비춰지는 조명을 활용한다. 조명은 등장인물의 기억을 외과의사의 메스로 잘라낸듯이 정확하게 파내 관객에게 던진다. 주변을 철저히 배제한 채 무대 왼편과 오른편에서 장씨와 김씨의 기억을 각각 불러오는 조명에 관객들은 몰입이 한결 수월하다.


장씨는 결혼까지 하지만 끔찍한 피부병에 반신불수인 아들을 낳는다. 아들은 성장한후 신병을 비관하다 목숨을 끊고, 딸은 스스로 나쁜 유전적 요소가 내재돼 있다는 공포심 때문에 결혼을 기피하다 가출한다. 성불능인 남편탓에 이웃 남자와 바람을 피우던 아내는 끝내 미쳐버린다. 다리 신경이상으로 결혼하지 못한 김씨는 전투에서 민간인을 살해한 경험때문에 환청에 시달리며 대인공포증으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악몽같은 과거를 되뇌던 둘은 딸의 행복한 결혼에 대한 기대, 아내의 귀환에 대한 희망, 친구와 의지하며 따뜻하게 살아보리라는 전망을 서로 확인한다. 고엽제 제조회사들에 대한 배상소송을 가리키는 ‘그들만의 전쟁’을 마지막으로 언급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