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함께 읽은 희곡은 <보존과학자> (윤미희, 2023) 입니다.
-줄거리
대부분의 옛것들이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었거나 우주의 먼지로 변해 버린 미래. 쓸모없는 것들은 이제 그만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를 두고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가운데, 보존과학자1은 아주 낡고 보잘것없는 물건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애쓴다. 현재 이곳에는 한 가족이 있다.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는 아버지, 사업에 실패한 후 자리를 못 잡고 있는 첫째, 꿈에 닿지 못해 포기 직전인 둘째, 돈을 벌기 위해 전공과 다른 일을 하는 셋째가 각자의 문과 싸우고 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어떤 문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문은 자꾸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한다. 어느 순간부터 시간이 뒤섞이며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가 된다.
동시대성의 핵심은 "동시대인일지라도 자신들과 다른 시간관계에 있을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일"이라고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동시대와 호흡하고있던 윤미희 작가님을 만나뵐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과거와 미래가 이어지는 공간속에서
어떤 물건도 보잘 것 없다 볼 수가 없었고 오로지 물건만이 그 시간을 이어줄 수 있는 또다른 소중한 존재가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음악과 함께 느낀점을 공유합니다.^^
사막의 모래바람 효과음-
https://youtu.be/eX5Kx0l7URQ?si=fP3r0kyCSbzrRp7g
아이유- 너의의미
https://youtu.be/ckNhoH8QUZw?si=VPDwlyPxbg8sVdUF
무한도전 가요제- 사라질것들
https://youtu.be/Cdr6DcZ8fZc?si=W4tcs1ZTd3sAmjfR
모노노케히메 ost
https://youtube.com/watch?v=HwfgXNdl5sY&si=XpZs2DfOATrRC6xX
빅마마- 외길
https://youtu.be/GWk3mKnbqVs?si=JbJZs0b_8tCKyL4x
이번에 함께 읽은 희곡은 <작가노트, 사라져가는 잔상들> (2023, 한민규) 입니다.
<작가노트, 사라져가는 잔상들>은 작가의 독백으로 시작하며, 작가가 무대에 올리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극중극으로 나옵니다. 서로 연결되지 않는 여러 가지 독립적인 이야기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작가의 머릿속에 잔상처럼 남아 있던 도움이 필요했었던 사람들의 기억. 작가는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며 이 소재들로 서둘러 공연을 만들어 올리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작가는 쓰러지게 되고,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는 집착처럼 글을 써서 공연을 올립니다.
"작가에게 글쓰기는 현실을 치유하고 연극으로 손상된 시간을 복원해 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한민규 작가님의 세계관이 잘 보인 희곡이었던 거 같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않으면 잊혀집니다. 그 파편적인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의 조각으로 만들어지는게 가능한 이유는 기억의 소유자가 '나' 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잊혀지고 잊는 혹은 잊고 있었던 일들을, 누군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노트, 사라져가는 잔상들>을 읽으며 떠오른 음악과 이미지를 공유해봅니다.
일지매ost
https://youtu.be/RaaMm1JBGYk?si=u-GspGi1dkzvnxv4
조성모 - 가시나무
https://youtu.be/POu_1kHWNC8?si=2dmXMDzQyu8DwLH_
My Chemical Romance - Welcome to the black parade
https://youtu.be/RRKJiM9Njr8?si=GiXUXLT54WAXXHB1
유리상자 - 사랑해도 될까요?
https://youtu.be/GYR-oqYZ69w?si=oqSd256-HdNzjffQ
Twenty one pilots - Cancer
이상은 - 제 3의 공간
https://youtube.com/watch?v=IKqctoFL_Eo&si=dvpHrYE9nduibSkM
나의 해방일지ost
https://youtu.be/dteI26i69a4?si=24MAh7TRcN2Df63Y
이번에 함께 읽은 희곡은 <장판> (윤미현, 2016)입니다.
<장판>은 생계형 도둑(노인), 무직자, 캥거루족, 화장실 청소부가 주인공인 우리 사회의 맨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잘 씻지 못한다든지, 남의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면서 직업의식을 가진다든지.... 작가는 비상식적인 일상을 통해 삶의 본질과 인간존재의 불안함을 예리하게 파헤쳐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습니다. 윤미현 작가의 희곡에는 ‘어처구니’ 없는 생계수단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현실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사회의 보기 불편했던 현실을 희곡 속에 모아놓으니 읽는 내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삶을 유희하는 극중인물을 통해 ‘삶’ 자체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힘. 희곡 <장판>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터디 중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음악을 여러분께 공유해드립니다.